여름 방학시즌을 맞아서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다. 최근 본 작품들 중에서도 단연 나의 관심을 끌었던 작품은 바로 적벽대전이었다. 삼국지라는 방대한 스캐일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영화속에서 캐릭터들은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날까? 이런 궁금증과 기대감을 함께 가지고 친구와함께 극장가로 나섰다.
학생증과 심야할인 덕분에 단돈 2000원으로 영화감상을;;; 뭐 이건 디비디타이틀 빌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학교앞 극장이라 규모가 좀 작았는데.. 화면이 다른 큰 극장보다 좀 작아서 실망이었지만, 영화에 몰입되면서 그런건 전혀 신경쓰이지가 않았다.
영화의 시작은 조조가 황제를 등에 업고 승상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통일의 야심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황제와의 대면, 그리고 그를 맞이하는 군사들, 그의 언사들을 보면 이미 그는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
이때 유비는 조조에게 패배해 강하로 도망가게 되는데, 공명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사신으로서 동오의 손권에게 찾아가 뛰어난 언변으로 손권과 주유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사실 영화에서는 제갈량의 교묘함과 명석함등을 묘사하기보다는 손권과 주유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주유의 호방함과 군사적인 면모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양조위의 카리스마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제갈량이라는 캐릭터는 내가 삼국지에서 느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금성무라는 배우를 선택한 이유를 약간 의아하게 했던 영화였다. 깔끔하고, 명석해 보이는 약간은 호리호리하면서도 힘이느껴지는 그런 캐릭터를 생각했는데.. 금성무는 왠지 모르게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금성무가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내 머리속의 제갈량과 다른 제갈량을 만나는데 혼란스러움을 떨치지 못했다.
음악으로서 대화를 나누는 주유와 제갈량, 이 장면은 영화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음악적 즐거움을 제공해주었다. 특히 제갈량의 연주에대한 답례로 주유가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영화에서 기대치 못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여러 전투씬과 전쟁장면(특히 팔괘진의 전쟁씬)을 볼 수 있는데, 감독의 연출력과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소설속에서 상상으로만 그렸던 장수들이 싸우는 모습이 영화속에서 배우들과 특수효과등을 통해 살아날때 느끼게 되는 그 희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아직 공개된 스틸컷도 별로 없고.. 그림 없이 이야기를 장황하게 이어가려니.. 좀 지루한 것 같기도 해서..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려고 한다..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평들을 살펴보았는데, 생각보다 악평도 꽤 되는 것 같았다. 영화에 대한 관점은 사람마다 다 틀리겠지만 내 관점에선 이 영화 강력추천하고 싶다 :)
적벽대전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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