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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book]지성에서 영성으로

by WaterFlow 201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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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영성으로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이어령 (열림원,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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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어령은 20대부터 저작활동을 시작하여 문학평론, 에세이, 소설, 드라마, 시나리오 심지어는 88올림픽 개폐회식 대본까지 쓴 이력을 가지고 있다.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중앙일보 상임고문, 초대 문화부 장관등 화려한 이력들과 더불어 이 시대의 지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 받고 있던 그가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이전에 그가 쌓아온 이력과 삶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한 제목의 책을 가지고 나왔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각 사람의 인생에 부여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해 그 결국은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가느냐에 대한 해답으로 이끌어진다.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우리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서 사물에 대한 의미, 현상에 대한 원리를 파악하는 통찰력을 얻는다. 의문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 인간이 가진 특권이자 힘인 것이다. 이 의문을 통해 사람들은 지식을 얻고 그 지식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고 통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세상을 이해하고, 자연을 개발하며,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를 다스림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들의 인생에 대한 이해와 의미를 찾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듯하다. 아니 어쩌면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기에 다른 무언가에 매달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두려움 가운데에 있다. 질병, 사고, 죽음앞에서 무력해진다. 문명의 발전으로 이러한 문제로 부터 벗어나보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계를 경험한다. 이러한 한계의 끝에서 인간은 자신에게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갈망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와 인생의 끝에서 자신이 쌓아온 지성을 내려놓게된다.

저자는 자신의 딸이 겪은 여러가지 시련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찾고 깨달아 알게 된다. 갑상선 암 투병과 망막박리로 시력을 잃게될 위기를 겪기도 한 그의 딸은 자폐증을 가진 아들을 교육하고 치료하였으나 그 아들이 25세 되던해 세상을 떠나는 경험을 하게된다. 이렇게 늘어놓은 저자의 딸이 걸어온 인생은 절망과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았다.

저자의 딸은 시련과 고통의 순간에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아 마땅히 발을 내딛고 믿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나간 것이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이사야서 55장 8절
우리는 인생에 어려움이 닥쳐올때 의문을 던진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가?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가? 혹은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라고 외친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에는 답이 없다. 우리의 인생이 어려운 것은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떤 강의에서 사람 '인'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人' 의 모습은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한다. 인간은 관계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서로를 의지함으로 일어설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바로 이 관계라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이다. 친구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 국가와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 이 모든 관계가 바로잡힐 때 우리의 인생은 온전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관계는 바로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가질 때 우리는 우리 인생의 길 위에 놓여진 삶의 무게와 시련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 예레미아서 29장 11절
인생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신을 원망하는 것일 것이다. 우리 인생의 방황은 하나님과 관계의 단절로 부터 시작되었고, 우리의 시련은 하나님의 그늘을 벗어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책을 통해서 신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신앙이라는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현상적인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겉으로 보여지지 않는 내면의 변화이고 힘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깊은 신앙심을 가진다고해서 남들보다 많은 것을 얻고, 건강해지며,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질병을 얻을 수도 있으며, 더 가난해질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표면적인 것이고, 실제적인 것이 아니다. 실제적인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변하지 않는 것도 우리 마음속에 있다.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는 것도 우리 마음속에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힘도 우리 마음속에 있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우리 마음속에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 무엇을 선택하느냐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것일 것이다.

이 책은 환상과 허구를 쫓는 것이 종교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반대인 진실을 쫓는 것이 종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인지 마음속에 있는 것이 진실인지 우리는 다시금 볼 수 있는 눈을 떠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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