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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book]학문의 즐거움

by WaterFlow 200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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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나카 헤이스케| 방승양 역| 김영사| 2008.07.28 | 246p | ISBN : 9788934930662

히로나카 헤이스케라는 사람은 1970년 복소 다양체의 특이점에 관한 연궈로 수학계에서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필드상을 수상한 수학자이다. 이런 수학자를 보면 우리는 흔히 천재를 떠올린다. 어릴적부터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남들이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를 탁월한 실력으로 풀어내버리는 그런 사람말이다.

그렇지만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자서전이 나에게 영감을 주는 이유는 다른 여타 위인전기와 그 내용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위인전기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역사적 사실로 그리는 것이지만 사실 우리가 읽는 전기는 작가에 의해 각색되고, 신화와 같은 어린시절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는 것이 많다. 위인들은 어린시절부터 장군은 골목대장, 정승은 16세에 장원급제와 같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어린시절이 정말 그렇게 탁월하기만 했을까.. 사실 그런 위인들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읽다보면, 힘을 얻기보다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구나.. 하고 머리속 한편으로 그 위인을 밀어내버리기가 쉽다.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자서전인 이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은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자신의 이야기를 여과없이 써내려가고 있다. 그의 어린시절은 남들과 다르지 않았고, 지극히 평범했다. 그가 어린시절 겪었던 것, 전쟁과 어려움을 겪었던 그 시절의 일본인들이 가진 과거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것은 그자신만의 특별한 것이 아닌 보편적인 일본인들의 과거사를 담고 있었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평범함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는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그리고 그런 평범한 사람의 성공은 우리의 성공이 될수도 있기에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그는 학창시절 피아노연주를 즐겨했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픈 꿈을 가지고 있던 아이였다. 하지만 그는 연주에 소질이 없다는 혹평을 듣게 되고, 자신의 진로를 수학으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한 선생님의 격려의 말 한마디가 그를 수학이라는 학문에 열정을 쏟아 놓는 한 위인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지독한 노력가다. 다른 천재들과 함께 있을때 그는 천재가 아니기에 노력의 천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쟁쟁한 천재들을 제치고 수학계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책은 히로나카가 살아오면서 겪은 몇몇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들의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여러가지 인생에서 우리들이 겪는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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